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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줄 알았던 라부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라부부 악마 설'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라부부의 디자인이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악마 '파주주(Pazuzu)'를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이 주장은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팬들 사이에서 큰 혼란과 갑론을박을 낳았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라부부를 창조한 아티스트 카싱 룽의 따뜻한 세계관을 살펴보았기에, 이러한 논란은 더욱 당혹스럽게 느껴집니다. 과연 라부부 악마 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오늘 그 논란의 핵심과 연관성을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논란의 시작: 라부부와 악마 '파주주'의 유사성
라부부 악마 설은 두 캐릭터의 외형적 유사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쫑긋한 귀와 뾰족한 이빨: 라부부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토끼 귀와 삐져나온 덧니가, 파주주의 동물 형상(사자의 머리, 독수리의 발톱 등)과 악의적인 미소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입니다.
- 날개와 꼬리: 일부 라부부 시리즈(특히 시크릿 버전)에 등장하는 날개와 꼬리 디자인이 파주주의 네 개의 날개와 전갈 꼬리를 닮았다는 지적입니다.
- 익살과 공포 사이의 표정: 라부부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표정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사악하거나 위협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파주주(Pazuzu)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바람과 가뭄의 악령으로, 사자의 머리와 팔, 독수리의 다리, 전갈의 꼬리, 그리고 네 개의 날개를 가진 흉측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영화 '엑소시스트'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공포의 상징으로 각인되기도 했죠. 이렇게 강력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존재와 사랑스러운 라부부가 연결되자, 일부 팬들과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 아티스트의 의도: 카싱 룽은 무엇을 말하는가?
논란이 커지자, 원작자인 카싱 룽(Kasing Lung)과 제작사 팝마트(POP MART)는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며 전혀 의도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카싱 룽은 자신의 작품 세계가 북유럽 신화와 동화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그가 창조한 'The Monsters' 세계관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없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존재들이 어울려 사는 신비로운 숲속 이야기입니다. 라부부 역시 '장난꾸러기 숲의 요정'이라는 명확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불완전함 속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지, 특정 종교나 신화 속 악마를 차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팝마트 측 역시 공식적으로 라부부 디자인과 파주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일부 유사한 특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에 가깝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3. 해석의 차이와 문화적 오해: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그렇다면 왜 이런 논란이 발생했을까요?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해석의 개방성'입니다. 예술 작품은 창작자의 의도를 떠나 감상자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를 가집니다. 라부부의 정형화되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이 누군가에게는 귀여움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괴함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관적인 해석이 특정 이미지(파주주)와 결합되면서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설'로 발전한 것입니다.
둘째는 '문화적 배경의 차이'입니다. 고대 신화나 종교적 상징에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에서는 디자인 요소를 순수하게 미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특정 상징에 민감한 문화권에서는 이를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 문화권에서 제기된 의혹이 다른 문화권으로 쉽게 전파되고 증폭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부부 악마 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전 세계 팬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라부부 악마 설은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은 우리가 하나의 캐릭터를 얼마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제 논란에 대한 오해를 풀었으니, 다시 즐거운 라부부의 세계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그런데 어렵게 구한 내 라부부, 혹시 가품은 아닐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초보자도 1분 만에 진짜와 가짜 라부부를 구별하는 꿀팁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